‘연기 잘하는 배우’는 많다. ‘잘생긴 배우’도 많다. 그런데 둘 다 되면서도, 패션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배우는?
배우 강유석은 그 어렵다는 세 가지 조건을 ‘절제된 방식’으로 해낸다.
그의 얼굴은 크게 튀지 않는다. 요란하게 꾸미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자꾸 시선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바로 디테일한 감각과 톤의 정돈감, 그리고 본인의 성향과 어울리는 패션 선택에 있다.

“꾸미지 않은 듯, 하지만 계산된 이미지”
강유석은 스타일을 뽐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청재킷 하나, 무채색 니트 하나로도 ‘화보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 실제로 그의 SNS나 매거진 속 사진을 보면 강한 컬러는 거의 없다.
대신 블랙, 화이트, 그레이, 네이비 등 톤 다운된 색감을 베이스로, 실루엣과 소재로 분위기를 만든다.
이런 선택은 강유석이 가진 ‘중립적인 마스크’와 잘 어울린다.
특별히 드러내지 않아도 뒷배경처럼 공간을 정리하는 사람. 그래서 시청자는 그의 스타일을 보며 묘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화보 속 강유석 – 카메라 앞에선 또 다른 얼굴
드라마 속 강유석이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배우라면, 화보 속 그는 시선으로 흐름을 만드는 배우다.
특히 2023년 이후, 여러 패션지와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비주얼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셔츠 단추를 한두 개 풀고, 자연스럽게 손을 턱에 올린 포즈.
혹은 심플한 수트에 블랙 터틀넥을 매치해 무심한 도시남의 분위기를 풍기는 컷들.
이런 사진들 속 강유석은, 절제와 포인트 사이를 정확히 아는 스타일 감각을 보여준다.
그는 유난히 가까이 있는 듯한 거리감을 잘 활용한다. 과하게 카리스마를 내세우기보다, 부드럽고 편안한 인상으로 시선을 끌어들이는 타입.
이런 스타일은 요즘 트렌드인 ‘조용한 시크(quiet chic)’와도 맞닿아 있다.

‘패션도 연기의 일부’라고 믿는 배우
강유석은 옷을 입을 때도 ‘캐릭터’처럼 접근한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패션도 하나의 연기라고 생각해요. 어떤 이미지로 보이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도구니까요”라고 밝힌 적 있다.
그래서 그는 촬영이나 행사 외에는 평소엔 굉장히 편안한 차림을 선호한다.
오버핏 후디, 조거 팬츠, 무지 반팔티 등 ‘꾸안꾸’의 정석 같은 아이템들이 그의 평상복 리스트다.
이런 스타일이 무심한 듯 시크하게 어울리는 것도 그의 얼굴이 가진 담백한 인상 덕분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이미지. 강유석은 트렌디한 스타일보다는 본인만의 균형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광고계가 주목하는 얼굴
실제로 최근 몇몇 뷰티 및 패션 브랜드에서 강유석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앞세우기보다, 브랜드의 메시지를 안정감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얼굴로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 것.
특히 자연주의 스킨케어나 미니멀 패션 브랜드와의 시너지가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가 가진 분위기와 결이 닮은 브랜드들이라면, 단순한 광고 모델이 아닌 브랜드 무드 자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유석은 옷을 입지 않는다. 이야기를 입는다.
그가 입은 셔츠 하나, 무채색 스웨트 하나에도 인물의 서사가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그의 옷을, 그 분위기를, 그리고 그 사람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